근래 설악에서 거의 아무도 보지 못한 꽃인데, 이 에델바이스가 나에게 온 것이다. 나에게 눈을 뜨고 날 반갑게 맞아준 것이다. 얼마나 놀랐는지... 처음엔 이 꽃이 에델바이스인 줄도 몰랐다. 하도 앙증맞고 소담하여 그리고 높은 암벽 기슭 양지 좋은 곳에 피어 있어서 마냥 귀엽기만 하였던 것이다.
설악의
에델바이스가 나에게 온 것이다
분명,
내게 살짝이 와 날 불러준 것이다
나를 흔들어 붙잡은 것이다
얼마나 깜짝 놀랐는지,
설악 마등령삼거리를 나서 공룡능선을 오르락내리락 건너
신선대 기슭 아주 옴팡진 양지에 앉아 초록 바다를
끝없는 창공을
하염없이 하릴없이 바라보며 앉아있는데,
아기천사처럼
어린 왕자처럼
아늑한 설악의 품에 안겨
하늘을 그리며 돌아갈 날을 손꼽아 기다리던 별 에델바이스가
내게 잠시 온 것이다
2022년 어느 초여름,
참 가슴 벅찬 감동, 참으로 애틋한 만남과 이별,
이 염결한 꽃과의 인연은 기막힌 하늘의 은총이 아닐 수 없다
그 길 그 정갈한 바위 기슭 그 햇살을
그 별의 눈빛 그 꽃의 미소를 어찌 잊으랴
시도 때도 없이 눈에 어린것을
가슴에 꽃 피어 소담한 미소로 날 기다리고 있는 것을
지금은, 돌아가
하늘 별이 되었을 것이리
하늘 섬이 되었을 것이리
하늘의 은총이요 축복이었다. 그 축복으로... 많은 산을 건강하게 다녔는지도 모르겠다. 눈에 선하다. 에델바이스의 작별을 아쉬워하던 그 눈빛이...
근래 설악에서 거의 아무도 보지 못한 꽃인데.... 이 에델바이스가 나에게 온 것이다... 나에게 눈을 뜨고 날 반갑게 맞아준 것이다... 얼마나 놀랐는지... 처음엔 이 꽃이 에델바이스인 줄도 몰랐다. 하도 앙증맞고 소담하여 그리고 높은 암벽 기슭 양지 좋은 곳에 피어 있어서 마냥 귀엽기만 하였던 것이다. 선선봉 기슭 아주 옴팡 들어간 양지 녘... 아늑한 둥지 같았다. 아무리 둘러봐도 그곳에만 두 송이가 피어 있었던 것이다. 보금자리에 안긴 어린 천사처럼... 날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라 생각하니, 이 꽃이 핀 자리가 설악의 <어린왕자>가 하늘로 돌아간 그 자리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순간 일면서 눈물이 글썽... 에델바이스와 기막힌 만남은 틀림없는 축복이었다. 하늘의 은총이요 축복이었다. 그 축복으로... 많은 산을 건강하게 다녔는지도 모르겠다. 눈에 선하다. 에델바이스의 작별을 아쉬워하던 그 눈빛이...
(사니랑의 설악동일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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