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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소리, 봄의 꽃자리, 텃새의 시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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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없는 흐름 가운데서도 자연의 물상은 서로 소통을 하는 것일까, 동산은 토박이 새들의 노래로 붐빈다!
말이 없는 흐름 가운데서도 자연의 물상은 서로 소통을 하는 것일까, 동산은 토박이 새들의 노래로 붐빈다!

새는 봄의 소리를 진즉 들었을 것이야, 여기저기 봄의 꽃자리를  살피는 새들의 분주한 비상을 보라!  봄이 긴 동면에서 깨어나는 소리를 새들은 벌써 들었을 것이야,  말이 없는 자연의 흐름 가운데서도 자연의 온갖 물상은 서로 소통을 하는 것일까, 텅 빈 숲이 일제히 토박이 새들의 비상과 노래로 왁자지껄 붐빈다!

 

날이 풀리니 숲에 새소리 눈부십니다

 

텃새의 날갯짓과 청아한 새소리의 물결

이 빛은 어디서 왔을까요,

어디서 이 겨울을 기다렸을까요,

엊그제만 하여도 숲은 미동 없이 고요하였는데,

 

감각을 흔드는 새들의 비상

새들은 봄의 소리를 들었을 것이야,

봄의 감촉을 느꼈을 것이 분명해,

때의 흐름을 바람의 촉감을 해와 달의 기척을 숲의 숨결을

온몸으로 분명히 알았을 것이야,

긴 동면에서 깨어나기를 망설이는 숲의 생명들에게

일어나라고, 어서 눈을 뜨라고, 여기저기 날아다니며 숲을 흔드는

저 청아한 새의 노래

 

가고 오는 이 놀라운 변화의 흐름을 우리는 가끔 잊고 살았을까요...

 

새들이 앉아보는 자리마다

봉곳하게 솟아오른 꽃 피고 새잎 날 봄의 꽃자리,

겨우 내내 저 자리를 지키느라

저 작은 봄의 영토를 마련하느라

뜨겁게  맹렬하게 한겨울을 버텨냈을 것인데,

 

봄의 기쁜 완성을 위해, 긴 기다림의 환희를 위해

꽃의 문전을 두드리는 새들의 노래, 봄의 꽃자리

 

 

(사니랑의 오금동일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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