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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루소의 <에밀>, '자연으로 돌아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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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자연으로 돌아가라&quot; 루소의 선언은 지금 오늘날 더 유효하다!
'자연으로 돌아가라" 루소의 선언은 지금 오늘날 더 유효하다!

<에밀>은 루소(Jean-Jacques Rousseau, 1712~1778)1762년 펴낸 책으로, 주인공 에밀이라는 아이에 관해 적은 루소의 교육적 신념과 철학이 고스란히 담긴 저술이다. 가상의 인물 어린 에밀이 탄생에서 25세의 성인이 될 때까지 성장과정에 따른 교육과정을 통해 인간이 타고난 선천적 성정을 보존하는 교육방법을 기술한 일종의 철학 소설이다.

 

루소는, 어머니는 직접 모유로 아이를 양육하고 아버지는 진정한 스승이 되어 아이를 기르되, 아동기는 인지적 활동인 글자와 책 읽기보다는 자연 친화적 경험과 손과 발을 사용하는 아이의 직접적인 행동과 감각교육의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루소의 <에밀>은 지금으로부터 250여 년 전 저술이지만, 오늘날 교육에 종사하는 모든 사람을 대상으로 진지하게 교육적 담론을 펴고 있다. 그의 선견지명일까. 아니면 오늘날 교육이 루소가 말한 바른 교육의 길에서 벗어난 것일까. 루소의 저술이 오늘날까지 회자되는 것은 그의 교육철학에 대한 믿음 때문일 것이다. 특히, 산업화 이후 교육은 자본주의의 욕망을 구현하는 도구 내지는 과정으로 전락하고 말았다는데 모두가 수긍하며 전전긍긍하고 있다. 심지어 오늘날 학부모는 우리 아이들을 자신의 욕망을 채우는 소유물로 집착하는 경향이 일상이 되어버렸다.

 

그는 유아기 아이들 교육은 인지적인 지성이나 이성을 자극하는 교육보다는 자연 친화적인 대상과 저절로 교감하고 그곳에서 스스로 자연 감각이 열리는 기다림과 아름다운 방목의 교육을 강조한다. 자연 속에서 자유롭게 뛰어놀고, 아이들이 직접 손과 발을 사용하며, 감각을 통해 체험하는 과정에서 눈 뜸을 경험하는 감각교육을 강조하였다. 아이들 스스로 자연을 보고, 듣고, 만지고, 맛보며 성장해야 주체적인 인식과 발견의 자발성을 터득한다는 것이다.

 

학부모의 욕심과 경쟁 심리에서 유발한 인위적인 조기 교육과 과잉의 교육을 철저히 배제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 아이들 전 인생의 튼실한 텃밭을 구축하는 일에 아이들이 스스로 참여해야 한다는 것이다. 주체적이고 능동적인 인식과 발견, 삶의 주인으로서의 자신의 언어와 사물을 보는 안목을 만들어가도록 배려해 주는 일이 가장 적극적인 교육이라는 것이다.

 

250여 년 전 루소는 오늘날 이 나라 교육(?)을 예감하였을까. 자녀를 잘 교육시키고 잘 키우고 싶은 부모가 되고 싶으면, 훗날 후회하지 않으려면, 루소의 <에밀>을 읽어야 한다. 그의 담론에 귀 기울여야 한다. 자연은 천편일률적인 우리의 교육환경과 전혀 딴 판이다. 각기 다른 생명체들이 타고난 천성대로 살아가는 세계다. 누구를 부러워하지도 않고 누구를 무시하거나 핀잔하지도 않는 세계다. 각기 고유한 기질대로 살아간다. 누구를 해치지도 않고 누구를 막무가내로 따라 하지도 않는다

 

결코 뱁새는 황새를 따라 하지 않는다. 뱁새는 뱁새의 본래 자연성대로, 황새는 황새의 타고난 성정에 따라 산다. 참새는 참새대로 독수리는 독수리대로 살면 그만이다. 자연계에서는 참새가 독수리가 되겠다고 과외받고 조기 외국어 교육을 받는 일이 전혀 없다.

루소가 말한  '자연으로 돌아가라'는 말의 본뜻을 제대로 알 일이다. 나는 이 말의 함의를 솔직히 청년시절 한동안 잘 몰랐다. 이 경구를 들었을 때, 아무도 그 숨은 맥락을 짚어 말해준 사람이 없었기 때문이다. 한참 후에야  <에밀>을 자세히 읽고 나서 이 경구 속에 담긴 루소의 교육적 신념을 알 수 있었다.

 

사람이나 자연이나 각기 움벨트가 다르기 때문에 그 개별적인 차이를 무시한 훈육은 오히려 성장을 해칠 수 있다. 사람은 천차만별인데 이 개별성과 차이를 외면한 천편일률의 교육이 아직도 우리 사회에서 완고하게 군림하고 있다. 우리 아이들의 숨은 잠재력을 찾아내려고 하지 않고, 우리 아이들이 그들만의 숨은 잠재력을 발휘할 기회도 거의 허용되지 않고 있다.

 

무조건 경쟁에서 다른 아이들보다 앞서는 것, 무조건 일등하는 것, 무조건 명문대 들어가는 것, 무조건 의대 가는 것이거나 돈 잘 버는 대기업 취업하는 것이 이 나라 교육의 꿈이다. 오직 모든 학부모의 맹목의 욕망이 지배하고 있을 뿐이다. 그렇기 때문에 어느 분야에서 우리 아이가 조금 뒤처진다고 해도 인내심을 가지고 아이의 발달에 맞춰 학습시켜 주는 배려와 방목의 기다림은 전혀 기대할 수 없는 황폐한 환경이 되어버렸다.

 

(사니랑의 오금동일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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